책속으로의 여행

[스크랩] 책 소개 - 황진이

소띠여사 2006. 10. 26. 14:40



김 탁환의 나, 황진이



홍석중의 황진이(1,2권)

 

요즘 TV연속극으로 방영이되고,

또 영화로도 제작이 된다고 하는 황진이.

나도 두권의 책으로 황진이을 만났다.

 

김탁환이 그려낸 황진이에게서는

짠한 인간상을 보게 되었다.

단단한 세상의 벽을 두들기며

열려라 참깨를 외치는 동화속의 소년마냥,

문을 닫아걸고 끼워 주지 않는 세상을 향해

그 틀에 나를 맞춰보고자 몸 부림치는 황진이.

절대 바뀌지 않는 세상에 자신을 끼워 넣고자하는

안타까운 몸부림을 느꼈다고나 할까?

남성, 조선 그 시대에 온전한 사람이었던

사대부를 꿈꾸던 여자의 처절한 서글픔을 보았다.

작가는 실존의 인물들을 대거 등장시켜서

작가가 그리는 황진이의 삶이 진실이라고 우기는 것 같았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홍석중의 황진이는 투사였다.

북한문학 속의 황진이여서 일까?

황진이 자신을 바꾸고자 몸부림 친게 아니라,

세상을 바꾸려고 몸과 꿈을 불사르는 여장부를 그렸다.

작가는 허구의 인물 혁명가를 내세워

민중으로서의 자각한 여성 황진이를 그렸다.

진정 이 시대의 페미니스트 황진이를 그렸다.

그녀의 몸부림이 애처로워서 울었다.

북한문학이어서

여성운동가 황진이가 탄생했을까?

 

전경린의 황진이도 있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전경린 그녀는

어떤 황진이를 우리시대에 부활 시켰을까?

 

아직 한 회도 보지 못한 TV속의

하지원이 그려내는 황진이도 궁금하고

황진이 역에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내생각)

송혜교가 그려낼 황진이도 궁금하다.

 

내가 황진이에게 거는 기대,

정말 그 시대에 그렇게 살다 갔으면 좋았겠다는 나의 바람은 뭘까?

벽계수를 조롱하듯 세상을 조롱하는 황진이의 삶일까.

동짓날 긴밤을 이불속에 간직해서 임오는 밤에 내어놓는 뜨거운 가슴의 황진이일까.

그도 아니면 처녀가 상여에 저고리를 내어 주는 세상을 뛰어 넘는 투사의 황진이일까.

 

오랜만에 책한권 읽고

무던히도 장황스럽다.

어느 책을 읽어 봐도 황진이는 나처럼 수다스럽다는 기록은 없더라.

출처 : 책 소개 - 황진이
글쓴이 : 엄경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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