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사랑하는 내아들
소띠여사
2007. 3. 6. 10:35
병섭아
엄마는
인터넷이나 편지글이나 전혀 못하는 줄 알았단다.
역시 요즘은 정보가 늦으면 살아남기 힘든세상이로구나.
얼마나 집에서 오는 편지 기다렸니?
많이 미안하구나.
어제 중대장 상사 함유식이란 분이 너 소속을 문자로 보내 왔더구나.
그래서 혹시 사진도 올라왔나하고 오늘 홈피에 들러봤지.
씩씩한 내아들,
니 모습그대로 아니 더 검게 탄 얼굴로
활짝웃는 모습보고 나도 같이 따라 웃었다.
보내면서 우는 모습만 보여줘서
너가 엄마를 떠 올릴때마다 울고있는 엄마만을 생각할 것 같아
마음이 쓰이는구나.
엄마 씩씩한 무적의 아줌마인거 너도 알지?
젊은 시절은 누구나 다 힘들게 시간들이 더디 가지.
아빠도 그랬었고, 엄마도 그랬었고....
지나고 나서 지금의 엄마 아빠나이에서 뒤돌아보면
다시 돌아가고픈 시간들이란다.
내 아들 병섭이도 그런날이 올거다.
긍정적 사고로 우리와 마주하는 시간들을 바라보자.
그냥 순하게 봄이 오면 좋으련만
꼭 연례행사를 빠뜨리지 않겠다고
꽃샘추위가 눈발까지 동반하고 찾아오는구나.
그래도 저 건너편 산자락에는 매화꽃이 피어서 한창이다.
추운 날씨도 아랑곳않고
열매를 맺기위해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우리아들도 지금의 시련을 꿋꿋하게 이겨내보자.
사랑하는 내아들의 청춘을 펼치기 위한
꽃망울의 산고라고 생각하련다.
내아들,
사랑한다.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