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27연대 7중대 4중대 197번 정병섭에게(8호)

소띠여사 2007. 3. 17. 11:24

병섭아

 

봄 꽃들이 앞을 다투며 피는구나,

순대앞 목련들도 꽃망울을 터트렸고,

강변의 매화꽃, 개나리들도 모두 꽃망울을 터트렸드라.

 

집에서 주유소로 주유소에서 집으로만을 반복하다가

어제는 모처럼 시내를 나갔더니 길가가 온통 봄이더구나.

 

어제 병연이 학교에 갔단다.

학부모 총회를 한다고 전 학부모 동원령(?)을 내렸나 보더구나.

병연이가 꼭꼭 와야 된다고 해서 갔었단다.

운동장에 들어섰을때

너가 운동장 어디메쯤에 있지 않을까하고 두리번거리며 찾았단다.

병연이를 찾아야 했었는데....

 

여전히 삼천포로 흐르는 교장선생님의 기나긴 연설을 듣고,

병연이 선생님과 면담도 하고...

우리 병연이는 성적표가 한숨만 나오게하는게 어떻게 해야할지 암담하다.

어제는 축구하다가 발목을 삐었다고 오늘아침까지 아프다고 하더라.

오늘은 등불 동아리 모임을 해야하니 늦는다고 하고....

병연이는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본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때도 있단다.

 

오늘 토요휴무로 편하게 쉬고 있니?

우리아들 푹 쉬고 힘을 비축해서 또 다음주를 힘차게 보내야 하겠지.

엄마 손님이 오셔셔 이만 줄일께.

 

우리아들 병섭아 사랑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