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11중대 4소대 17번 정병연에게

소띠여사 2010. 2. 18. 09:47

병연아

우리아들 정말 고맙다.

등록금 고지서 출력했는데 형이랑 같이 수업료 장학금 받았네.

우리아들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받아서 아빠엄마 힘을 덜어줘서 진짜 고맙다.

 

어제 저녁 눈 많이 왔니?

여기도 지금 눈발이 먼지 날리듯 조금 날린다.

형도 눈이 지겹다고 한다.

공주에 또 눈이 쌓였다는구나.

올해는 뭔 눈이 이렇게 흔한지?

훈련소에서 만나는 눈은 그래도 낫겠지?

자대에서 한 번만 눈과 싸우면 된다는 희망을 가지고 이겨내길 바란다. 

 

올 동계 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남 여가 생각지도 않았던

금메달을 따는 통에 온통 스피드 스케이팅 찬양을 한다.

엄마는 평창때문에 그냥 시큰둥한 맘이다.

너랑 같이 있었다면 아마도 많은 토론을 했을 것인데 우리아들이 곁에 없는 것이 아쉽다.

 

날이 추울때일수록 근육을 잘 풀어줘야 되는거 알지?

스트레칭을 틈나는대로 하고, 마음도 풀고 잘 이겨내거라. 추위도, 힘겨움도.

우리아들 여자들 틈에서 학점도 잘 땄는데 군대 훈련쯤이야 거뜬이 이겨낼 수 있는 저력이 있지?

우리아들은 잘 이겨낼 수 있어. 그렇지?

엄마아들 정뱅, 힘내라. 사랑해.

2010. 2. 18.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