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으로의 여행
2011년 1월 10일의 의미
소띠여사
2011. 1. 10. 12:26
2011년 1월 10일
차가운 겨울바람이 매섭게 온 몸을 후려치는 날.
순천에서 이처럼 추웠던 날이 있었던가 기억해 내지 못할 정도로 춥고 또 춥다.
전역을 302일 앞둔 아들이 첫 정기 휴가를 마치고 귀대하는 날이다.
좀더 시간을 지체하고 싶어 하는 아들을 제촉해서 번개불에 콩 튀겨 먹듯 기차에 실려 보냈다.
남편은 점점 더 어린양이 늘어가는 어머님 병간호에 마음이 바쁘고
나는 출근시간을 넘겨 버렸다는 조바심에 좀더 늦게 돌아가고픈 아들의 마음을 애써 모른채 했다.
이 추운날
친구네 첫 아이가 군입대를 한다. 논산 훈련소로
어머님의 무릎수술로 병원에 오락가락하느라고 바빠서 내 마음을 못다 전했는데
아침 일찍 가족들이 배웅에 나섰나보다.
전화로 잘 다녀오라고 어른답게 말하려했는데 쏟아지는 눈물과 메인 목과 헝클어진 머릿속에서
제각각 따로노는 단어들의 수선거림때문에 잘다녀오라는 내마음을 아이에게 전하지도 못했다.
친구네 첫 아이가 생애 첫 직장에 첫 출근을 하는 날이다.
축하 축하 축하 입이 마르도록 축하해도 부족할 것 같다.
엄마는 처음으로 떼어 놓는 아들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단다.
엄마는 늘 그렇다. 나도 친구도
아들은 눈물의 근원이다.
오늘 엄마품을 떠나 앞으로 앞으로 달려가는 아들들 덕분에 춥고 또 춥다.
어디 따뜻한 햇볕이 녹아드는 외진 곳에 쭈그리고 앉아 눈물이 마를때까지 울고 또 울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