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의 여행

핵전쟁이 벌어지면 안돼는 이유

소띠여사 2012. 2. 9. 13:22

전쟁과 핵전쟁의 차이는

'살인'과 '인류를 멸종에 이르게 하는 것'의 차이

 

공동 세계는 우리가 태어나 참여해서 죽으며 떠나는 곳이다.

이곳은 현재 우리가 함께 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전에 있었던 사람들

그리고 우리 이후에 올 사람들과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이다.

                                          - 한나 아렌트-

 

아렌트에 따르면 인간이 존재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공동 세계의 영속성이 필수적이다.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인간은 오로지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세상의 불멸'을 열망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지 않게 하려면 그러한 행동이 반드시 기억되어야 한다.

의미는 기억에 좌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동 세계는 기억의 운반선이기 때문에 인간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도 공동 세계의 생존에 좌우된다.

 

핵전쟁은 단순히 고통과 인명 살상의 규모가 막대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공동 세계의 영속성의 파괴,

즉 인간의 역사가 종말에 이를 가능성까지 내포하기 때문에

핵전쟁은 인류역사에 일어나면 안된다는 것이다.

                                          - 마이클 샌델 [왜 도덕인가]-

 

 

내가

내 내 아버지를 내 어머니를 추억하고

내 아들이 나를 추억하고

내 손자가 내 아들을 추억하고

또 내 증손자가 내 손자를 추억하고

또 -

또 -

 

끝도 없이 이어져야 할 인류

어떤사람이나 어떤 세력에 의해

이러한 영속성이 파괴된다면?

 

패권국가의 힘의 상징을 위해 핵전쟁 억지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힘이 있든 없든 지구에 살고 있는 전 인류를 위해 핵전쟁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