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 감상

'10분내로'와 '섬소년'

소띠여사 2012. 2. 18. 11:30

남편이 무료함을 달래려고 오래된 노래책을 펼쳐놓고 기타를 쳤었나 보다.

누렇게 바랜 책을 펼쳐보니

옛날 옛적 노래들이 쏟아져 나왔다.

둘이서 배깔고 누워서 한 곡 한 곡씩 불러본다.

'섬소년'이라는 노래는 남편이 모른단다.

어떻게 이 아름다운 노래를 모를 수 있냐고 따졌더니

별 노래도 아닌걸 가지고 호들갑을 떤다고 불러 보란다.

내 노래 솜씨로 보기 좋게 '섬소년'을 망가뜨려버렸다.

남편이 쳇~ 하며 히죽히죽 웃는다.

 

내 소녀적 그 갈망이 이렇게 무참이 부서지다니~~~~

그시절 어디엔가 있을 나만의 '소년'을 애타게 찾았던 그 순수의 시대가

남편의 히죽거리는 조롱으로 부서질 수 있다니~~~~

 

남편은 있지도 않는 '섬소년' 타령하지 말고

내게 "10분내로" 꽃같은 여자가 되어 보란다.

어떻게 순수의 천상에서 끈적끈적한 지상으로 마누라를 끌어 내리는지?

 

 

10분내로

              노래 김연자

 

그래요 믿어줄게요

나만사랑한다면
딱 한 가지만 약속해줘요

내가 전화할때
늦어도 십분내로 내게로 달려와요
꾸물대지 말고 핑계대지 말고 옆길로 새지도 말고
여자는 꽃이랍니다.

혼자 두지말아요
당신 가슴에 영원히 지지않는
꽃이 될래요

십분내로

그래요 믿어줄게요

나만 사랑한다면
딱 한 가지만 약속해줘요

세상 끝나도록
바람이 분다해도 눈보라 친다해도
나만 사랑한다 나만 생각한다 그렇게 약속 해줘요
당신은 나만의 남자
나는 당신의 여자
언제나 멋진 당신 가슴에 안겨
꽃이 될래요

십분내로

 

섬소년

           노래 이정선

 

외딴 파도 위 조그만 섬마을 소년은
언제나 바다를 보았네
바다 저 멀리 갈매기 날으면
소년은 꿈속의 공주를 불렀네
파도야 말해주렴 바닷속 꿈나라를
파도야 말해주렴 기다리는 소년 음~

어느 바람이 부는 날 저녁에
어여쁜 인어가 소년을 찾았네
마을 사람이 온 섬을 뒤져도
소년은 벌써 보이지 않았네
파도야 말해주렴 바닷속 꿈나라를
파도야 말해주렴 그 소년은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