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 감상

니가 뭘 알아 - 차민기

소띠여사 2012. 3. 10. 11:22

내가 나에게 무슨 말로 내 서운함을 표현하고 위로해야 할까?

 

내 남편은 교직생활 26년차다.

교감승진을 위해 열심히 매진한다.

밖의 시각으로 보면 승진에 목을 메고 살고

안의 시각으로 보면 힘 닿는대로 열심히 산다.

 

내 남편이 승진에 목을 멘다고해서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가르치는 본분을 망각하지는 않았다.

교직생활에서 보직교사들이 모두들 승진에 눈멀어

교사로서의 본분인 가르치는 것에 대한 소홀함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도서근무를 8년이나 했고 담임과 보직교사로서 많은 업무량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래도 승진포기자들의 이유없는 비난을 묵묵히 감수 한다.

그러나 친한 지인들의 비아냥은 참 감내하기가 버겁다.

그들이 우리가족의 그 어려웠던 도서 생활을 알기나 하나?

승진에만 몰두하여 교사로서의 직분을 내팽개친 파렴치한 교사로 매도할 수 있나?

그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에게 물어 교사로서만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는가?

교사로서 본분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그들은 도서에서 한 번도 근무해 보지 않고 도시권만을 근무지로 선택했는가?

 

격주 토요휴업을 하다 올해부터 전 5일제 수업을 한다.

그러나 토요일에 학생들은 선택적으로 학교 재량활동을 한단다.

그래서 토요일날 순번을 돌아 교사들이 근무를 한다.

남편이 첫번째 순번을 받아서 오늘 근무를 한다.

월요일은 개교기념일이라 승진에 목을 메단(?) 남편이 근무 당첨이란다.

도서지역이라 모두들 집으로 돌아간 텅빈 학교에서

금요일 밤과 월요일을 넘길 것을 생각하니 남편이 안쓰럽다.

일반 직장 같았으면 아마도 오늘 오전근무는

승진 그까짓것이야 돌같다고 보는 고고한 동료들 중 한명이 

순수한 인간애와 동료애를 발휘해서 기꺼이 떠 안았을 것이다.

 

남편과 더불어 승진을 염두에 두고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비아냥대는

진정한 교사라는 그들에게 한마디 한다.

당신들은 승진에 초연하다고 하는 것처럼

더불어 떠 안아야 할 일반 업무들에도 초연하다는 이기적인 자신들을 직시하라고.

 

참 심사가 뒤틀린 오늘

TV에서 이 노래가 방송된다.

진짜 니들이 뭘 알아?!

 

니가 뭘 알아

             차민기 노래

 

뭘 알아 뭘 알아 뭘 알아 니가 뭘 알아
사랑 한 번 해 보지 못한 니가 뭘 알아
사랑할땐 죽고 못살지 그때 뿐이지
사랑의 유통 기한이 왜 이리 짧아

나 없인 못 산다고 그렇게 말해 놓고
이제와 떠나면 나는 어떻해
니 말을 믿어 왔던 내가 바보였어
사랑을 알기는 니가 뭘 알아

뭘 알아 뭘 알아 뭘 알아 니가 뭘 알아
사랑한단 말이 아까워 니가 뭘 알아
도대체 뭘 알아 뭘 알아 뭘 알아 니가 뭘 알아
사나이 뜨거운 맘을 왜 그리 몰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유혹하지마
상처로 멍든 내가슴 니가 뭘 알아

나 없인 못 산다고 그렇게 말해 놓고
이제와 떠나면 나는 어떻해
니 말을 믿어왔던 내가 바보였어
사랑을 알기는 니가 뭘 알아

뭘 알아 뭘 알아 뭘 알아 니가 뭘 알아
사랑한단 말이 아까워 니가 뭘알아
도대체 뭘 알아 뭘 알아 뭘 알아 니가 뭘 알아
사나이 뜨거운 맘을 왜 그리 몰라

뭘 알아 뭘 알아 뭘 알아 니가 뭘 알아
사랑의 유통 기한이 왜 이리 짧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