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묵매

소띠여사 2013. 5. 28. 13:51

 

 

묵매

                            황호

 

그 누가 벼루의 먹물을 뒤쳐

눈 속의 매화를 환쳐 냈는고?

어떻게 그릴까 고심하던 차

천공(天工)이 순식간에 이뤄 냈구나.

 

성긴 그림자 흔들이는 듯

그윽한 향기 풍겨 오는 듯,

고산(孤山)의 흥치 절로 흐뭇해

오히려 한잔 권할 만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