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가 잠을 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고 꽃을 피우고는
한낮을 지나 오후 5시쯤 되면 서서히 잠자리를 펼친다.
참 신기하다.
꽃도 잎도 활짝 펴고 해바라기를 한다.
한 낮이 되면 꽃송이들을 피울 수 있을만큼 모두 피어 올린다.
채송화가 매일 5시경이 되면 잎들이 먼저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꽃들은 내일이 없어서 그런지 아직 멀었다고 활짝 날개를 펴고 있다.
오후 6시경이 넘어 서면 꽃들도 서서히 잠들려고 준비한다.
이 꽃들은 내일 다시는 날개를 펼 수 없다.
오늘 하루가 이 꽃들의 온 세상이다. 모든걸 다 소진하고 안녕을 고한다.
밤 9시경이 되면 꽃도 잎도 모두 꿈나라에 묻힌다.
잎은 내일 다시 날개를 펼것이고
오늘 날개를 접은 꽃을 대신해 또 다른 꽃이 날개를 활짝 펼것이다.
오늘만 살다간 꽃들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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