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식구 房

잠자는 채송화

소띠여사 2012. 7. 16. 21:43

 

채송화가 잠을 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고 꽃을 피우고는 

한낮을 지나 오후 5시쯤 되면 서서히 잠자리를 펼친다.

참 신기하다.

 

 꽃도 잎도 활짝 펴고 해바라기를 한다.

 

 한 낮이 되면 꽃송이들을 피울 수 있을만큼 모두 피어 올린다.

 

채송화가 매일 5시경이 되면 잎들이 먼저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꽃들은 내일이 없어서 그런지 아직 멀었다고 활짝 날개를 펴고 있다.

 

 

오후 6시경이 넘어 서면 꽃들도 서서히 잠들려고 준비한다.

이 꽃들은 내일 다시는 날개를 펼 수 없다.

오늘 하루가 이 꽃들의 온 세상이다. 모든걸 다 소진하고 안녕을 고한다.

 

밤 9시경이 되면 꽃도 잎도 모두 꿈나라에 묻힌다.

잎은 내일 다시 날개를 펼것이고

오늘 날개를 접은 꽃을 대신해 또 다른 꽃이 날개를 활짝 펼것이다.

 

오늘만 살다간 꽃들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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