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여행

김삿갓의 시

소띠여사 2006. 5. 2. 14:41

天脫冠而得一點

乃失杖而橫一帶

 

김삿갓이

어느 마을 서당엘 들러 하룻밤 유할 것을 부탁했단다.

서당 훈장님

김삿갓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내쫒았는데,

김삿갓이 이래뵈도 명색이 선비인데

정 아니되면 헛간이라도 좋으니

하룻밤만 신세지자고 통사정을 해도

서당훈장님 도리질을 쳣단다.

 

내가 정녕 선비임을 입증하겠노라며

위의 싯귀를 적어주고

줄행랑을 쳤단다.

 

서당훈장님

아무리 읽어봐도 모르겠거늘

아마 심오한 뜻이 서린 명 싯귀거니 하고

여기저기 자랑했단다.

 

도토리 키재기인 훈장님 친구분들

정말 좋은 싯귀라고 칭찬들을 하는데

그중 한사람이 탄복을 하더란다.

정말 딱 맞는 싯귀라고....

 

하늘 천자가 갓을 벗고 점하나를 얻고,

이에내자는 지팡이를 잃고 허리띠를 둘렀다.

 

天자는 犬자가 되고

乃자는 子자가 되었단다.

고로 犬子 즉 가이사이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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