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脫冠而得一點
乃失杖而橫一帶
김삿갓이
어느 마을 서당엘 들러 하룻밤 유할 것을 부탁했단다.
서당 훈장님
김삿갓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내쫒았는데,
김삿갓이 이래뵈도 명색이 선비인데
정 아니되면 헛간이라도 좋으니
하룻밤만 신세지자고 통사정을 해도
서당훈장님 도리질을 쳣단다.
내가 정녕 선비임을 입증하겠노라며
위의 싯귀를 적어주고
줄행랑을 쳤단다.
서당훈장님
아무리 읽어봐도 모르겠거늘
아마 심오한 뜻이 서린 명 싯귀거니 하고
여기저기 자랑했단다.
도토리 키재기인 훈장님 친구분들
정말 좋은 싯귀라고 칭찬들을 하는데
그중 한사람이 탄복을 하더란다.
정말 딱 맞는 싯귀라고....
하늘 천자가 갓을 벗고 점하나를 얻고,
이에내자는 지팡이를 잃고 허리띠를 둘렀다.
天자는 犬자가 되고
乃자는 子자가 되었단다.
고로 犬子 즉 가이사이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