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섭아
엄마는
인터넷이나 편지글이나 전혀 못하는 줄 알았단다.
역시 요즘은 정보가 늦으면 살아남기 힘든세상이로구나.
얼마나 집에서 오는 편지 기다렸니?
많이 미안하구나.
어제 중대장 상사 함유식이란 분이 너 소속을 문자로 보내 왔더구나.
그래서 혹시 사진도 올라왔나하고 오늘 홈피에 들러봤지.
씩씩한 내아들,
니 모습그대로 아니 더 검게 탄 얼굴로
활짝웃는 모습보고 나도 같이 따라 웃었다.
보내면서 우는 모습만 보여줘서
너가 엄마를 떠 올릴때마다 울고있는 엄마만을 생각할 것 같아
마음이 쓰이는구나.
엄마 씩씩한 무적의 아줌마인거 너도 알지?
젊은 시절은 누구나 다 힘들게 시간들이 더디 가지.
아빠도 그랬었고, 엄마도 그랬었고....
지나고 나서 지금의 엄마 아빠나이에서 뒤돌아보면
다시 돌아가고픈 시간들이란다.
내 아들 병섭이도 그런날이 올거다.
긍정적 사고로 우리와 마주하는 시간들을 바라보자.
그냥 순하게 봄이 오면 좋으련만
꼭 연례행사를 빠뜨리지 않겠다고
꽃샘추위가 눈발까지 동반하고 찾아오는구나.
그래도 저 건너편 산자락에는 매화꽃이 피어서 한창이다.
추운 날씨도 아랑곳않고
열매를 맺기위해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우리아들도 지금의 시련을 꿋꿋하게 이겨내보자.
사랑하는 내아들의 청춘을 펼치기 위한
꽃망울의 산고라고 생각하련다.
내아들,
사랑한다. 엄마가.
'아들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7연대 7중대 4소대 197번 정병섭에게(5호) (0) | 2007.03.10 |
---|---|
27연대 7중대 4소대 197번 정병섭에게(4호) (0) | 2007.03.09 |
27연대 7중대 4소대 197번 정병섭에게 (3호) (0) | 2007.03.08 |
27연대 7중대 4소대 197번 정병섭에게(2호) (0) | 2007.03.08 |
27연대 7중대 4소대 197번 정병섭에게(1호) (0) | 2007.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