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27연대 7중대 4소대 197번 정병섭에게(5호)

소띠여사 2007. 3. 10. 17:44

병섭에게

 

주사파인 병섭이가 주오파가 되었구나.

오늘은 훈련멈추고 푹 쉬고 있니?

그냥 마음까지 푹 쉬거라.

생소한 환경, 생소한 문화라서 마음까지 못 쉴까봐 걱정이다.

그냥 쉴때는 마음 졸이지 말고 쉬라고 충고하고싶다.

우리아들 성격이 남에게 피해 안줄려고 하다가

스트레스 받는 성격이라서 엄마는 늘 걱정이란다.

그냥 오늘처럼 주말에는 고문관도 되어보고 그래라.

재충전을 해야 또 주오파로서 다음주에 열심히 훈련받지.

 

아빠는 너에게 한자 쓰라고 해도 영 말을 안들어.

아마 너가 군대생활하는 2년동안 아빠 편지 받는것은 힘들지도 모르겠다.

아빠가 군대생활하던때도 엄마에게 편지 진짜 많이 안했거든.

너가 이해하거라.

너 보내놓고 아빠도 많이 울었단다.

그냥 쑥쓰러워서 편지 안쓰시는 거야.

 

엄마도 곧 퇴근해서

주말을 근사하게(?) 보내보련다.

 

내 아들

주말의 휴식을 나름대로 만끽하기 바란다.

그냥 즐겨라.

국군아저씨가 되는 것을 즐기다 보면

후딱 2년이 지날거야.

 

내 아들 정 병 섭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