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27연대 7중대 4소대 197번 정병섭에게(6호)

소띠여사 2007. 3. 11. 16:31

병섭아

 

휴일은 잘 보내고 있니?

우리식구는 모두 방콕하고 있단다.

TV에서 중계해주는 광양구장의 축구중계를 보고 있어.

우리아들은

군대 족구라도 하고있니?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휴일에는 운동장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그래라.

 

모든사람이 모든것을 다 잘 할수는 없는거란다.

옆사람이 잘하는것 내가 못할 수도 있고,

내가 잘하는것 옆사람이 못할 수도 있는거라고

편하게 마음먹고 잘 적응해 가기바란다.

선착순에서 몇번 더 뛰었다고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너 자신을 못났다고 생각하지 마라.

지금이 힘든 시간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래도 지나서 엄마나이만큼 되면

인생속의 한 점일 뿐이란걸 알게될거야.

엄마말 무슨 뜻인지 알지?

엄마는 그냥 우리아들이 육체적 힘듬쯤은 거뜬히 이겨내는

씩씩한 아들이기를 빌어.

 

우리아들

오늘 휴식을 맘껏 즐기고

내일 또 힘내서 한주를 이겨내보자. 엄마랑 같이....

 

오늘은 엄마가 우리아들에게 두번 편지쓰네.

한번 다 써서 등록하는 중에 컴퓨터가 다운되어서 날라가버렸어.

내일은 여기에 편지 안쓰고

종이 편지 써서 사진이랑 부칠께.

병연이 아빠에게 편지쓰라고 압박을 가해도 영 실천을 안한다.

너무 서운해 하지말고...

 

내아들 정병섭 사랑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