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들 병섭에게
병섭아
오늘 전화를 못 받아서
얼마나 실망하고 가슴아팠니?
정말 미안해.
너에게서 전화온걸 조금전에 알았단다.
식구들 모두 전화기를 집에두고 시내에 갔었는데
너가 그 사이 전화를 했구나.
전화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고
가슬설래고 기뻐했을 너가
아무리 벨을 울려대도 받지 않는 전화에
실망했을 것을 생각하니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서 어떻게 할 수가 없구나.
우리 아들이 울면서 잠들지나 않았는지....
마음이 다쳐서 내일부터 더 힘들지 않을지....
병섭아
엄마가 많이 미안해.
다음 일요일엔 꼭꼭 전화기 가지고 다닐께.
다음 일요일엔
할아버지 생신이어서 가족들이 나들이를 가보려고 계획중인데
할아버지께서 가실련지 모르겠다.
외출을 할땐 꼭 전화기 가지고 다니마.
소중한 내아들
너무 미안해서
힘내서 훈련에 임하라는 당부도 못하겠구나.
그래도 잘 견뎌내길 바란다.
사랑하는 아들 병섭아.
오늘저녁의 실망을 털어버리고
내일아침에는 그래도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힘든 훈련 무사히 마치기를 기도하마.
내아들 정병섭 사랑해.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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