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섭아
상심하였을 우리아들을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여 눈물만 나는구나.
우리아들 허한 마음과는 상관없이 오늘도 군대의 일정대로 훈련을 하겠구나.
세상일이라는게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엄마는 이럴때 자각한단다.
우리 병섭이도 이러한 벽에 부딪혔을때 좌절감에 휩싸이지 말고
이런게 인간사라고 긍정적 사고로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현명함을 발휘하기바란다.
이모가 너 주소 받아갔단다.
아람이 누나가 편지한다고 해서 홈피랑 너 주소랑 적어줬어.
쌍방향 의사전달이 안되는 상황에서
이런 몇줄의 소식이 너에게는 힘이 되겠지.
누나들이 많이 편지 써줬으면 좋겠다.
주유소 형들이 군입대 했을때
이런 제도가 있는 줄 몰라서 엄마가 한번도 못 써줬는데
그 형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구나.
누구에게서든 소식이 오는것에 목말라 했었을 것인데...
아빠랑 병연이는 엄마를 위로하느라 오늘 아침까지도 병연이가 엄마를 안아주고 가더구나.
너 상점받은 것이 다음주에까지 연장될거라고 염려말라고 하던데 정말 그러는 거니?
25일에는 너랑 통화 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수많은 병사들을 통제하려면 원칙이 지켜져야 하겠지만
그래도 우리아들만은 예외로 봐달라고 떼를 쓰고 싶은게 엄마맘이란다.
우리아들은 엄마처럼 철부지는 아니지?
우리아들 힘내서 오늘도 훈련 열심히 받거라.
우리아들 사랑한다.
엄마가.
'아들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7연대 7중대 4소대 197번 정병섭에게(13호) (0) | 2007.03.21 |
---|---|
27연대 7중대 4소대 197번 정병섭에게 (0) | 2007.03.20 |
27연대 7중대 4소대 197번 정병섭에게 (0) | 2007.03.19 |
27연대 7중대 4중대 197번 정병섭에게(8호) (0) | 2007.03.17 |
27연대 7중대 4소대 197번 정병섭에게(8호) (0) | 2007.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