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으로의 여행

꿈에서까지 바쁜 나.

소띠여사 2007. 5. 5. 10:41

아들이 잠깐 만날 수 있는 짬이 있다고했다.

그런데

일이 겹쳤다.

꼭 해야하는 일과 겹친것이다.

차에 물건을 실어야 하는데 이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열심히 싣고 또 싣고....

마음은 아들을 만날 수 있는 학교 급식실에 가 있는데....

끝도 없이 물 속에서 차에 실어야 하는 물건이 올라온다.

 

어떻게 일을 끝냈는지

학교운동장에를 가니 군인들이 운동장 한가득 서있다.

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급식실로 향하면서

혹시나 가버렸으면 어쩌나 하고 마음을 졸였다.

4촌외숙이 보인다.

양복정장차림을하고 급식실을 기웃거리고 계신다.

"병섭이 저 안에 있네"하셔서 삼촌이 내 아들을 보려고 나오셨나 생각하고 고맙게 여겼다.

 

급식실에 들어가니

아들이 군복을 입고 혼자서 덩그러니 앉아있다.

다른애들은 열심히 뭔가를 먹고있는데...

엄마가 바빠서 못 들른다고 하니 괜찮다고 했건마는

아들눈가가 붉게 충혈되어있었다.

내아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면 엄마를 기다리다 울었을까를 생각하니

목이메어서 울음이 꺼이꺼이 나왔다.

아들을 보듬어 안고는 그치지 않는 울음을 얼마나 울었던지.

왜나는 맨날 바쁜거냐고 자신을 질책하면서 목놓아 울었다.

내몸이 들썩이고 정말 울음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잠에서 깨어나고서도 나는 울고있었다.

 

늘 생시에서처럼 꿈 속에서도 일이 겹쳐서

아이들에게 소홀해야하는 엄마여서 아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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