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으로의 여행

오매! 꽃잎이 지네.

소띠여사 2007. 4. 13. 10:12

흙비에 꽃잎이 힘없이 진다.

 

봄바람에 살랑거리면서 포~옴나게 낙화하고 싶었을 꽃잎이었건만,

어쩌다 나뭇잎이 나도록까지 나뭇가지에 붙어있다가

이런 몰골로 떨어져 내릴게 되었을까?

 

화사하게 피어올라

온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벚꽃이

어제밤부터 내린 황사비의 난폭함에 힘없이 내려앉는다.

같이 피어났던 꽃잎들은 뽑낼만큼 뽐내다가

살랑살랑 꼬리춤을 추면서 꽃비로 내려앉아 이쁨만을 받고 갔었었는데.

 

푸른 나뭇잎이 돋아났건만

어쩌자고 무슨 미련이 있어 지금까지 나뭇가지에 붙어있다가

이렇듯 추하게 흙비에게서 내몰림을 당하게되었나.

 

벚꽃잎의 낙화를 보고

인생을 생각한다.

물러날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인데....

뽀대나게 물러나야 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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