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옥리 가는 길
적자봉
내게 세연정은
뚝뚝 떨어져 쌓인 동백꽃의 꽃무덤으로 남아 있는데
여름 꽃 백일홍이 자리하고 있었다.
세연정 - 큰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던 잔디밭은 작은 동백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세연정의 수련은 무척 아름답다.
화려하지도 않고, 크지도 않아서 더 아름다운가 보다.
고산선생이 심었다고 하는데, 정말 몇 백년을 그자리에서 살아내었는지?
기암 절벽과 푸르고 맑은 바닷물
노화-보길-소안을 잇는 바다 호수가 온통 전복양식장으로 변해 있었다.
예송리 해수욕장은 이 전경을 바라 볼 때가 가장 아름답다.
수 많은 아름다운 갯돌
비 포장 도로를
오토바이 한 대에 네 식구가 매달려 열심히도 싸 돌아 다녔다.
그 때는 오솔길이었는데, 관광객들을 위하여 탄방로를 잘 다듬어 놨다.
그 때는 우암 송시열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잘 몰랐었다.
그냥 국사책에 나온는 대로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알았었다.
바위에 써 놓은 싯귀에 임금을 협박(?)하는 오만함이 들어있는 줄 몰랐었다.
그날 만난 관광객들도 옛날의 나와 흡사했다.
섬의 마을은 거의 자연 방파제가 있는 곳에 형성된 것 같다.
요즘은 그래도 마을과 선박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섬마을 곳곳에 대형 방파제를
두 세개씩 설치해 놓았다.
선창리 방파제에서 만난 낙조는 저절로 탄성을 짓게 만들었다.
이 사진 한 장이 그 아름다움을 1000분의 1이나마 표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