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11중대 4소대 17번 정병연에게

소띠여사 2010. 2. 20. 10:17

병연아

오늘은 한결 날씨가 풀려서 수월하구나.

연천도 기온이 올라 너가 주말을 좀 더 따뜻하게 보냈으면 좋겠구나.

 

형이 뮤지컬 표를 예매해서 보냈구나.

엄마는 7천원짜리 영화표가 수준에 맞는데

7만7천원짜리 뮤지컬 표를 보내서 정말 아깝구나.ㅎㅎㅎㅎ

엄마의 문화적 수준으로 뮤지컬을 이해나 할 수 있을런지?

형이 알바비 받았다고 보냈나봐.

이럴줄 알았으면 김재동 콘서트나 보내라고 할 것인데....

 

오늘 할머니 생신날이야.

엄마와 아빠는 그냥 전화만 드리고 말았는데 고모는 아침에 할머니댁에 갔다고 하는구나.

서연이가 케익을 굽고 산낙지와 우렁쇙이를 사가서 할머니 생신을 축하해 드렸대.

딸이 최고라고 할머니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내일은 곧 오는 할아버지 할머니 제삿장을 봐서 할머니 댁에 가려고 한단다.

행사가 겹쳐서 할머니께서 당신 생신을 쇠지 말라고하셔서 그냥 넘겼는데

고모가 챙기는 바람에 엄마가 참 난감하게 되었구나.

내일 맛있는 것 사다가 점심해드리는 것으로 미안함을 떼워야겠구나.

 

엄마아들 정뱅. 힘내라. 사랑해.

2010. 2. 20.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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