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 지극했던 시대
덕이 지극했던 시대에는 현자라고 숭상하지 않았고
능력이 있다고 등용하지 않았으며
위에 있는 사람도 높은 나뭇가지처럼 그저 있었을 뿐이고
백성은 들판의 사슴처럼 자유로웠다.
단정하게 행동해도 그것이 의롭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서로 사랑해도 그것을 인자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성실하다고 해서 그것을 충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꼭 들어맞게 일이 이루어져도 그것을 믿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부지런히 움직이며 서로를 위해 일하지만 그것을 은혜롭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행해도 흔적이 없고 일을 잘해도 후대에 전해지지 않았다.
장자 - 천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