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 감상

처음엔 사랑이란게 - 버스커 버스커

소띠여사 2013. 12. 31. 11:27

올 2013 계사년(癸巳年)은 나에게 또 우리 가족에게 뜻깊은 한해이다.

큰아이가 오랜 기간 꿈꾸며 노력해 왔던 소망을 이루고

거기에 더해 배필까지 맞아서

어엿한 독립을 했기에 한없이 기쁘고 기특하다.

 

난 누구보다 심한 이기적 어미라서

내 아들이 인생의 굴곡없이 평탄하며 행복한 삶을 살길 간절히 원한다.

군제대 후 어느날

'엄마, 요즘 내가 가방 들어 주는 여자가 생겼어'라며 여자친구의 존재를 내게 알려 줬을 때

나는 내아들이 사랑에 심하게 빠지지 말길 바랬다.

요즘 아이들은 금방 사귀고 금방 헤어지는데

깊이 사랑하다 헤어졌을 때 내 아들이 겪을 그 고통을 어떻게 해 줄 도리가 없으니

아주 얕은 사랑을 하길 바랬었다.

버스커의 노래처럼 사랑의 영원성을 믿지 못하는 아픔을 내아들이 겪는다면?

난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아프다.

 

그런데 내 아들은 합격만 하면 결혼하겠다고 늘 입버릇처럼 내게 다짐을 받았다.

공부하게 할 요량으로 건성으로 그러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러면서 늘 마음속엔 내아들이 이별의 상처를 받으면 어떻게하나 하는

이기적 모성, 아니 집착으로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거리를 두었었다.

 

1년을 보태고 또 1년을 보태고

아들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통보 없이 졸업을 하고

1년 재수를 해서 초등 6학년 때 선생님이 되겠다고 말하던 그 꿈을 올해 이뤄냈다.

고시합격이나 의사 등등 세속의 잘나가는 아들들 보다 내 아들이 더 대견하고 어여쁘다.

그리고 결혼하겠다는 약속을 이뤘다.

 

지금은 며느리와의 만남들이 어색하고 쑥쓰럽기도 하다.

그렇지만 며느리와도 세월을 지나며

나와 어머님과의 관계처럼

고운정 미운정이 켜켜이 쌓여서 아들을 사이에 끼지 않고도 스스럼 없는 가족이 될것이다.

 

늘 잊지 않으마!

내 소중한 아들에게

수많은 노래와 시에서 읊조리는 상처난 사랑의 쓴맛을 모르게 해 준 고마움을...

 

울 아들 며느리

영원히

사랑은 영원하다는 마법에서 풀리지 말고 알콩달콩 잘 살거라.

 

2013년 계사년은 우리가족에게는 아름다운 해로 기억될것이다.

 

처음엔 사랑이란게  -   버스커 버스커

 

거리에 오! 겹쳐진 그녀 모습 속에는

오! 난 그 어떤 그리움도 찾아볼 순 없군요.

거리에 일렁이는 그녀 모습 속에는

오! 난 그 어떤 외로움도 찾아볼 순 없군요.

처음엔 사랑이란 게 참 쉽게 영원할 거라

그렇게 믿었었는데 그렇게 믿었었는데

나에게 사랑이란 게 또 다시 올 수 있다면

그때는 가깝진 않게 그다지 멀지도 않게 난 예!

번치에 앉아있는 그녀 모습 속에는

오! 난 그 어떤 그리움도 찾아볼 순 없군요.

벤치에 들려오는 그녀 웃음 속에는

오! 난 그 어떤 외로움도 찾아볼 순 없군요

처음엔 사랑이란 게 참 쉽게 영원할 거라

그렇게 믿었었는데 그렇게 믿었었는데

나에게 사랑이란 게 또 다시 올 수 있다면

그때는 가깝진 않게 그다지 멀지도 않게

머린 아픈데 오! 너는 없고

그때 또 차오르는 니 생각에

어쩔 수 없는 나의 맘 그때의 밤

나에겐 사랑이란 게 아 사랑이란

처음엔 사랑이란 게 참 쉽게 영원할 거라

그렇게 믿었었는데 그렇게 믿었었는데

나에게 사랑이란 게

라랄라라 워 허허어 허어 워 허어허어 예

라랄라라 워 헐허어 허어 워 허어허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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