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27연대 7중대 4소대 197번 정병섭에게(13호)

소띠여사 2007. 3. 21. 10:22

병섭아

 

또 컴퓨터가 다 써 놓은 편지를 먹어버린다.

우리아들 힘내라고 열심히 엄마가 조잘거렸는데 컴퓨터가 말아가 버리네.

 

아빠는 요즘 신학기라서 일거리가 너무 많아서

아빠를 일에 빼앗겨버렸단다.ㅎㅎㅎ

어제저녁도 운동도 못가고 덕분에 엄마도 한자와 한판했지.

 

오늘아침 병연이가 스스로 일어나서 신문을 보더라.

요즘의 시사문제에 대해서 토론도 했단다.

아주 상쾌한 하루의 시작이었어.

아침에 잠에 취한 병연이를 깨우는게 마음도 안쓰럽고 힘도들고 하는데

오늘아침은 아주 개운했단다.

 

너도 새벽 6시면 스스로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니?

엄마를 닮아 아침잠 많은 우리아들들 새벽에 일어나는게 많이 힘들거다.

그래도 정시에 일어나고 잠자리에 들고 하는것이 건강에는 최고로 좋은것이니

잘 적응해서 네 몸에 배이도록 하거라.

 

오늘도 햇볕에 우리아들이 더 까매지겠구나.

엄마랑 우리아들이랑 캔디가 되어서

오늘하루를 넘어보자.

 

우리아들 정병섭 사랑한다.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