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겁나게 덥다.
그래서 옷을 한겹이라도 덜 입어 볼 요량으로
절구통 같은 다리도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바지 길이도 계속 위로 치겨올린다.
아침마다 옷을 챙겨 입으면서
불만 중의 불만이 브레지어를 걸칠때이다.
이 거추장스러운 속옷이 언제부터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보급(?)되어서
나꺼정 그 무리에 동참하게하여 피곤하게 하는 것인지?
중 2~3학년 때 쯤이었을 것이다.
여선생님들께서 등을 쓱 쓰다듬어 보시고 브레지어 끈이 잡히지 않으면
등짝을 여지없이 한 대 갈겨 브레지어를 강제로 착용시켰었다.
그때부터 여자라면 꼭 입어야 할 속옷의 대명사 브레지어를 30여년을 넘게 착용해 온 옷이건만
늘 부담스럽고 거추장스럽다.
특히 여름에는 더더욱 브레지어로부터 해방되고 싶다.
오늘아침
아침일을 마무리하고 나니 이미 출근시간은 지나쳐 버릴 것 같고,
샤워를 했건만 그래도 땀은 나고,
그놈의 브레지어를 착용하는데 왕 짜증이 나는 것이었다.
"요놈의 브라쟈를 누가 울나라에 퍼뜨려서 날 고생시키는 것이야?"
"서양 복식 중 가장 나쁜것이고, 이것은 문화침략이었어!"
씨부렁 씨부렁 열을 내니
내 빈약한 가슴에 더 땀만 나더라.
아~~
나는 세상속에서 뛰쳐나와
내 멋대로 살 용기는 없는 걸까?
젖꼭지가 툭 튀어나와도
아랑곳 않고 내 가슴을 브레지어의 속박으로부터 해방 시킬 수 있는
진정한 나만의 자유를 구가할 수 있는 용기는 없는 걸까?
브레지어를 받아들인 웃시대 여인들을 성토하는 열정으로
브레지어를 추방하는 나만의 여인상을 만들고 싶은데.....
그럴 용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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