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으로의 여행

속옷 불만

소띠여사 2007. 7. 31. 11:25

요즘 날씨가 겁나게 덥다.

그래서 옷을 한겹이라도 덜 입어 볼 요량으로

절구통 같은 다리도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바지 길이도 계속 위로 치겨올린다.

 

아침마다 옷을 챙겨 입으면서

불만 중의 불만이 브레지어를 걸칠때이다.

이 거추장스러운 속옷이 언제부터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보급(?)되어서

나꺼정 그 무리에 동참하게하여 피곤하게 하는 것인지?

 

중 2~3학년 때 쯤이었을 것이다.

여선생님들께서 등을 쓱 쓰다듬어 보시고 브레지어 끈이 잡히지 않으면

등짝을 여지없이 한 대 갈겨 브레지어를 강제로 착용시켰었다.

그때부터 여자라면 꼭 입어야 할 속옷의 대명사 브레지어를 30여년을 넘게 착용해 온 옷이건만

늘 부담스럽고 거추장스럽다.

특히 여름에는 더더욱 브레지어로부터 해방되고 싶다.

 

오늘아침

아침일을 마무리하고 나니 이미 출근시간은 지나쳐 버릴 것 같고,

샤워를 했건만 그래도 땀은 나고,

그놈의 브레지어를 착용하는데 왕 짜증이 나는 것이었다.

"요놈의 브라쟈를 누가 울나라에 퍼뜨려서 날 고생시키는 것이야?"

"서양 복식 중 가장 나쁜것이고, 이것은 문화침략이었어!"

씨부렁 씨부렁 열을 내니

내 빈약한 가슴에 더 땀만 나더라.

 

아~~

나는 세상속에서 뛰쳐나와

내 멋대로 살 용기는 없는 걸까?

젖꼭지가 툭 튀어나와도

아랑곳 않고 내 가슴을 브레지어의 속박으로부터 해방 시킬 수 있는

진정한 나만의 자유를 구가할 수 있는 용기는 없는 걸까?

 

브레지어를 받아들인 웃시대 여인들을 성토하는 열정으로

브레지어를 추방하는 나만의 여인상을 만들고 싶은데.....

그럴 용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