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으로의 여행

아들에게 마초가 되기를 강요하다.

소띠여사 2007. 7. 20. 11:50

열심히 공부해야 할 시기인 대학 4년생 이웃아들이

연상의 여자친구에게 푹 빠져서

날마다 퇴근 보디가드에다가

아빠차 빌려서 바람쐬여주기 등등

여자친구에게 벌벌기는(?) 꼴이다.

 

여자친구의 직장에서 짐을 옮겨줘야한다고

그의 아빠가 차를 세차를 해놓고는 아들에게 차키를 주신다.

아들보다 좀 더 우위에 있는 여자친구를 며느리로 맞기로 작정을 하신 이분들

아들보다 더 그 여친에게 벌벌기는(?) 형국이다.

 

내아들들도 이 다음에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면 그러겠지하는 생각에 심사가 뒤틀린다.

내 모든것을 쏟아부어 키운 내아들을

요즘의 약아빠진 여자애들이

태연자약하게 부려먹을 것 같아

불안하고 불쾌하고 부아가 난다.

심사가 뒤틀린다.

 

저녁밥상머리에서 아들아이에게 마초교육을 시켰다.

머리에 김나게 공부해라.

그래서

니 짝의 우위에 서서 여자친구 내지 마누라를 거느리고 살지어다.

 

아들아이

자신의 행복론을 들고나와 엄마의 보수를 공격한다.

자신이 행복하면 뭔들 못하겠냐고....

아들이 행복하다는데 엄마가 양보해야 하지 않느냐고.....

 

니만 행복하면 되냐?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지.

나는 내 아들이 마초의 권력(?)을 누리고 사는 걸 보는것이 행복이란다.

 

아들아이

난 절대 여자친구도 안 사귀고 장가도 안 갈거라는 항복을 선언한다.

 

나만 내 아들을 귀히 키웠을까?

딸 부모도 그 딸을 애지중지 귀히 키웠겠지.

이담에 내 며느리가 될 이웃집 딸아

너희 부모님이 너를 귀히 키운것 처럼

나도 내 아들을 애지중지 키웠으니

서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아주렴.

 

내 바람.

내 아들이 극 마초가 되는 것도 싫고, 극 패미가 되는 것도 싫다.

그냥 서로를 소중하게 서로를 애지중지 하기를 딱 반반씩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