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아들에게

소띠여사 2007. 8. 13. 12:02
 

아들에게


장마도 아닌데 비가 계속 내리는 구나.

여기저기서 비로 인한 사고소식도 끊임없이 들려오고....

눅눅한 습기 때문에 지내기는 어떠한지 모르겠구나.


지민이가 들어와서

목요일날 여기 순천 이모집에 온다고 하더라.

병연이가 내일 방학하면 같이 놀아 준다고 했어.

엄마는 아직 휴가 계획을 짜지 않았는데

이모할아버지께서 발꿈치 수술을 하셔서 휴가나 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와서 일요일인데도 집에 꼭 갇혀있었다.

덕분에 우리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개떡도 쪄 먹고, 돼지고기도 삶아 먹었다.

병연이가 좋아하는 호박잎 쪄서 다시마랑 같이 고기 싸먹었는데 맛있더라.

시장에 가서 자두를 보면 네가 생각난단다.

넌 자두를 좋아하는데 하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널 빼고 어떤 먹거리들을 해먹을 때 몹시 마음이 아팠는데,

지금은 어떨 때는 무덤덤하기까지 하단다.

아들, 하고 속으로 불러보면 언제고 가슴 명치끝이 먹먹해지는데도

일상 속에서는 너를 잊고 살게 되는구나.


어제 서점에서 2학기 교과서를 사왔단다.

오늘부터 열심히 공부해 보려고.

1학기때는 내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건만

2학기 등록금 고지서가 액면가 그대로 나왔더라.ㅎㅎㅎㅎ

서운하기도 하고 열심히 못한 걸 후회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과락난 과목 없이 통과된 것만으로도 훌륭하다고 자찬을 하기도 하고...

여하튼 2학기도 열심히 해볼란다.


벌써 점심시간이란다.

너도 맛있게 점심 먹거라.

2007.  8.  13.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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