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의 여행

윤휴와 침묵의 제국 - 이덕일

소띠여사 2011. 8. 17. 11:19

 

윤휴(尹鑴, 1617-1680. 5. 20.)를 검색하니 "조선 중기의 문신, 성리학자, 정치인으로, 남인의 거두이며, 청남 영수이자 예송 논쟁 당시 남인의 주요 논객이었다."고 나와 있다.

 

윤휴의 불행은 인조반정의 떳떳치 못한 구테타때문이리라.

서인들 자신들이 세운 왕을 부정하는 이율배반(예송논쟁)과 병자호란의 책임회피(북벌론),

그리고 노론세력에 의한 반정을 걱정했던 숙종의 왕권 강화책이 조선 후기의 암울한 시대를 열었다.

 

온갖 소설과 드라마에 악인과  선인으로 대비되어 나오는 장희빈과 인현왕후.

진정 장희빈이 악인이었을까?

진정 인현왕후가 선인이었을까?

이책에서는 복위된 인현왕후가 병사하면서 자신의 당인 노론을 보호하고자 장희빈을 사지로 몰고간 사실을 알려준다.

송시열이 여성을 교육하였다고 검색되는데, 노론의 여자들은 당색을 한치도 벗어나려 하지 않는 정치적인 인물들이었나보다. 그렇게 교육시켰나보다.

인현왕후와 한중록을 쓴 정조의 모후 혜경궁 홍씨의 예가 이를 말해준다.

주류에 의해 왜곡, 과대포장된 여인들

신사임당,  인현왕후, 장희빈, 혜경궁 홍씨....그리고 육여사.

 

이책을 읽으며 역사가 흐르는 물처럼 흐르는 것이 아니라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돌아 그자리인지

심히 역겹고 불안하고 분노하며 좌절감에 휩쌓였다.

작금의 시대와 송시열과 윤휴가 대립한 시대가 한치도 틀리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누구를 선택해서 역사를 쓸 것인가는 선택하는 사람의 의지에 달려있다.

그때는 숙종이 자신의 왕권을 위해 왕권을 부정한 노론과 손잡고 후대왕들에게 용상만 남은 왕권을 물려주었다면, 우리들은 자신들의 사소한 욕심일랑 좀 접어두고 대의를 선택해서 역사가 흐르게 만들자.

 

저자 이덕일씨의 모신문 인터뷰 내용 한토막.

"윤휴의 사상을 이은 강화 양명학자들이 일제에 맞서 만주로 넘어가 독립운동을 했다면,

노론은 대거 친일파로 변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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