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으로의 여행

내가 내 수준에 안 맞는 인문서를 읽는 이유.

소띠여사 2011. 11. 29. 11:27

 

오늘 아침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연결하니 눈에 확 띄는 뉴스 제목

'박원순 서울시장 벌써 사퇴 압박?'

"이게 뭔 빌어먹을 뉴스야?"하고 클릭하니

박원순 시장의 FTA 반대 집회 지지를 반대한다는 이 생각없게? 생각있게? 사는 사람들이 사진과 함께 뜬다.

참 추운날 즐겁게들 사시는 것 같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고

칸트의 정언명령을 가지고 작은놈에게 좀 삐딱하게 써 먹었더니

'엄마는 왜 철학서를 읽어?'하는 물음에

'생각없이 살다가 생각없이 사는 놈들에게 지배받지 않기위해서 읽는다'고 답했다.

삐딱선을 탄 작은놈 한 술 더 떠서

'그러면 엄마가 그들을 지배할 수 있어?'라고 맞받는다.

'그렇다고 지배 할 수 없지. 하지만 그놈들은 갈아 치울 수는 있지.'라고 했는데

'엄마 혼자 그런다고 세상 바뀌지 않아. 그냥 즐겁게 살아'라고 

되로 받은 내 말 펀치를 가마니로 되돌려 준다.

 

지금 내가 즐겁게 잘 사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이 답을 얻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내 수준에 맞지 않는 어려운 책들을 책상위에 펼쳐 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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