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식구 房

석암

소띠여사 2012. 5. 17. 10:01

 

바야흐로 석암의 계절이다.

일년 열두달 중 난 이맘때가 딱 좋다.

춥다거나 더워서 날 달달 볶지 않는 기온이며,

넘실대는 녹음이며,

여기저기 피어나서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들의 향연이며~~~

눈길 가는 곳마다 탄성을 자아내게하는 이 아름다움이 좋다.

초여름 문턱 이 계절 참 좋다.

 

흔해서 너무 흔해서 있는지 조차 깨닿지 못하는 석암이 꽃을 피우는 계절이라 더 좋다.

가만히 보면 꽃빛깔도 좋고, 꽃모냥도 좋고, 흐드러지게 조밀조밀 핀 꽃모둠도 좋다.

 

석암 분 하나 놓고 옛 선인의 맘을 조금은 이해 할 수 있겠다.

     박제가의 [백화보서 百花譜序]에

     김군(김덕형)은 꽃밭으로 서둘러 달려가서 눈은 꽃을 주목하며 하루 종일 누도 깜빡이지 않고,

     오도카니 그 아래에 자리를 깔고 눕는다. 손님이 와도 한 마디 말을 나누지 않는다.

     [미쳐야 미친다,  정민, 푸른역사]

 

'베란다식구 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의 백화등과 마삭  (0) 2012.05.22
춤추는 단풍나무 꽃  (0) 2012.05.17
동백  (0) 2012.03.24
춘란화 소심과 복륜  (0) 2012.03.19
봄부터 울린 소쩍새 자랑  (0) 201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