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석암의 계절이다.
일년 열두달 중 난 이맘때가 딱 좋다.
춥다거나 더워서 날 달달 볶지 않는 기온이며,
넘실대는 녹음이며,
여기저기 피어나서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들의 향연이며~~~
눈길 가는 곳마다 탄성을 자아내게하는 이 아름다움이 좋다.
초여름 문턱 이 계절 참 좋다.
흔해서 너무 흔해서 있는지 조차 깨닿지 못하는 석암이 꽃을 피우는 계절이라 더 좋다.
가만히 보면 꽃빛깔도 좋고, 꽃모냥도 좋고, 흐드러지게 조밀조밀 핀 꽃모둠도 좋다.
석암 분 하나 놓고 옛 선인의 맘을 조금은 이해 할 수 있겠다.
박제가의 [백화보서 百花譜序]에
김군(김덕형)은 꽃밭으로 서둘러 달려가서 눈은 꽃을 주목하며 하루 종일 누도 깜빡이지 않고,
오도카니 그 아래에 자리를 깔고 눕는다. 손님이 와도 한 마디 말을 나누지 않는다.
[미쳐야 미친다, 정민,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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