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27연대 7중대 4소대 197번 정병섭에게(14호)

소띠여사 2007. 3. 23. 09:25

우리아들 병섭에게

 

오늘도 벌써 훈련장으로 나갔겠구나.

엄마는 이제 근무 시작인데....

 

우리아들 오늘은 무슨 훈련을 받을까?

총을 쏴 과녁을 잘 맞췄다니 축하해야 할까?

많은 생각들이 오가는 구나.

 

잘 적응하고 있다하니 마음이 놓이기도 하다.

우리아들 전화 못 받아서 엄마 마음이 무척 아팠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좀 가라앉네.

우리아들도 많이 서운해서 상심했던 마음이 가라 앉았지?

 

사람이 살면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것이 할 수 있는것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나이가 쌓이면서 터득하는 지혜인데

우리 아들이 벌써 그런것들을 알아간다니

한편으로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아리는구나.

 

그래,

사람이 살면서 할 수 있는 것 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순응하는 것도

사람살이의 큰 줄기일 수 있다.

지금은 너가 그러한 것들을 인식하고 순응하는 시기일 것이다.

 

오늘도 우리아들 힘내서 훈련 잘 받아라.

옆 동료들도 같이 거들면서 하루를 잘 넘기기 바란다.

아빠에게 편지 써라고 협박을 했다마는

오늘 저녁에 쓸려는지 모르겠구나.

 

우리아들 정병섭 사랑한다.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