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으로의 여행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보고.

소띠여사 2008. 2. 9. 10:41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라는 작품이 위작이라는 논란이 세간을 뜨겁게 달구었다.

나는 그 그림이 45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현대미술사의 거장이라는 분이

어떻게 똑같은 구도의 그림을 두장이나 아주 비슷하게 그렸느냐가 더욱 더 의문이었다.

 

올해 S-Oil사의 홍보 달력 그림이

구스타프 클림트(Gvstav Klimt 1862-1918)의 그림으로 장식되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화려하면서도 깊이 있는 자신만의 고유한 화풍으로 오늘날까지 전세계 많은 애호가를 매혹시키고 있다. 그는 사실적인 묘사 위에 장식적인 모자이크 패턴을 도입한 새로운 기법과 템페라, 금박, 은박, 수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수많은 대작을 탄생시켰다. 특히 관능적인 여성과 자연 풍경을 주된 소재로 삼아 유려한 선과 화사한 색채로 풀어낸 성과 사랑, 죽음에 대한 풍성한 표현을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는 가인갤러리 큐레이터 신혜영씨의 설명과 함께.

 

표지 그림인 [해바라기]와 1월의 그림인 [과일나무]들이 그림에 문외한인 내 눈에는 포인트를 주는 꽃의 생김만 달랐을 뿐이지 그게 그거 같은 그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올해 삼성화재의 홍보 달력에도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 한점 실렸는데, 놀랍게도 위에서 언급한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와 흡사한 경우이다. 이 작품들은 위작 논란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나처럼 문외한의 눈에는 이 그림이 그 그림이고, 그 그림이 이 그림인 것처럼 보인다.

 

어젠가 어떤 시인의 시집에서 제목은 틀린데, 아주 똑 같은 시어들로 같은 느낌이 나는 시를 읽었을 때의 혼란스러움을 달력그림을 보면서 다시 느낀다.

대가가 되어서도 같은 시어와 같은 구도의 시와 그림을 쓰고 그리는 것일까?

 


해바라기, 1912, 캔버스에 유채, 오스트리아 미술관, 빈.

 

 


과일나무들, 1901, 캔버스에 유채, 개인소장

 

 

꽃이 만발한 정원

- 삼성화재 홍보달력에는 그림에 대한 정확한 표기가 없이 제목만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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