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의 여행

의자놀이

소띠여사 2012. 10. 5. 00:10

의자놀이

  공지영 저, (주)휴머니스트 출판그룹 2012,8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르포르타주.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무관심했던 내 자신의 부끄러움을 절실히 느끼며....

 

이 책에서 언급한(169쪽~170쪽)

[노동계가 반대하는데도 잘나가던 쌍용자동차를 헐값에 매각한 노무현 정부의 경제 관료들과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그리고 조작 의혹이 짙은 상하이차의 "먹튀"를 방조한 이명박 정권은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앞으로 대선에 나올 후보들도 여기에 대답해야만 한다. 안진회계법인, 삼정KPMG, 삼일회계법인, 전 경기도 경찰청장 조현오, 쌍용자동차 한국 노무 관리팀, 그리고 보수 언론 또한 대답해야 한다.]

이들에게 갱엿 한 판과 이 책 한 권씩을 묶어서 보내고 싶다.

엿 먹으며,

읽고 생각하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그 이전으로 돌려 놓으라고....

 

그러나 난 할 수가 없다.

용기 없어서, 무서워서, 그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몰라서....

 

내가, 정말 내가 쌍용자동차를 살 수 있는 경제력이 주어져도 절대 '산자'들이 만든 차는 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아주 소극적인 저항과 책 몇권을 구입해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주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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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를 받았다.

두눈을 뜨고 치료하는 의사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도 민망하겠어서 눈을 감기도 하겠지만

마취주사에 얼얼해진 볼과 입술, 드릴 돌아가는 소리 등등

아플것 같다는 공포감에 두눈을 질끈 감게 된다.

거기에 녹색 천까지 얼굴에 덮어 놨으니

눈에 보이지는 않고 귀로만 들리는 소리들이 사람을 공포감에 떨게한다.

 

진료의자에 누워

77시간이라던가?

단전, 단수, 어둠, 헬기소리, 날아오는 볼트, 최루액....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에의 삶에 대한 내부적인 고뇌등의 공포에 질려 떨었을 그 분들을 생각했다.

몸서리가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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