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한병철 저, 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이 책은 재독철학자 한병철교수가 현대인들의 자아 착취에 대해서 쓴 책인것 같다. [피로사회]가 날 피로하게 만든다.
대충 현대사회는 성과를 중시하는 사회로서 타자에의해 착취당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의 성과를 올리려는 자신의 채찍질에의해 자신이 착취당하는 사회, 즉 피로사회라고 명명했다한다. 자기착취의 사회, 즉 자신이 피해자이며 동시에 가해자가 되는 요상한 사회라는 이야기.
프로이트, 푸코, 아감벤, 아랜트 등의 철학자들의 주장을 내가 잘 모르니 책을 읽는 동안 몹시 어려워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어렴풋이 이해 할 수 있는 것, 즉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욕망하며 내 자신을 닦달하는 내안의 나에 대한 자각이 성과사회의 주권자임을 이해했다고 애써 위로해야 할것같다.
피로사회에서 우리들은 이 '피로'라는 것을 살짝 느끼며 즐길것이냐, 아니면 피로에 찌들어 버릴것이냐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자본주의 시스템의 착취가 사람들 내면으로 침투하여 주권자들이 자본가로 대치되어 자신을 착취하는 이 시스템에서 빠져나갈 방법은? 욕망의 절제, 자아 성찰, 정신적 여유로움 확보 등등.
내가 언젠가 아주 심란해 했을 때, 내가 일정한 속도로 이동하는 콘베이너 밸트위에 서있는 듯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내 맘대로 내릴 수도 없고, 내 맘대로 속도를 조절 할 수도 없고, 정지 시킬 수동 없다는 무력감에 얼마나 고달퍼했었는지! 내가 그 도는 밸트위에서 정지해 있는 땅으로 내려 서 버리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보았었다. 영원히 그들과 함께 돌던 그 밸트위에 다시 올라 설 수 없을 것같은 공포때문에 퍽퍽한 다리와 주저 앉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달리는 수 밖에는 별 도리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때가 있었다.
이 책에서는 콘베이너 밸트 위의 내가 성과사회의 주권자로서 내자신을 착취하는 주범이라고 말한다.
내 자신에게 착취 당하는 나를 위로하자. 그래 피로는 풀고가자. 만만한 박카스 한 병 들이켜 내 안에 있는 욕망을 씻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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