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욕망
여름날 녹음 위에 뿌리는 장대빗줄기가 좋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출렁이지 않아서 좋다.
길 위에 내려 앉아 튀어 오르는 모양을 보노라면 음악을 연주하는 것 같아 좋다.
대지의 열을 식혀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해 좋다.
비가 개고 난 후 반들반들 나풀거릴 대지의 주인들과 마알간 하늘의 아름다움을 기대 할 수 있어 좋다.
난 장대비 쏟아지는 녹음 짙푸른 여름날이 좋다.
이런날 우산에 몸을 숨기지 않고 온 몸으로 장대빗줄기와 같이 해 보고 싶은 욕망을 품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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