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아미
기 드 모파상 작. 송덕호 역. 민음사
뒷배 없이 자신의 능력으로
개천의 용이 되려하는 사람은
어김없이 악인으로 묘사하고
결말에 가서는 나락으로 추락시킨다.
반면 기득권의 수호자는 선인으로 묘사되고
기득권 수호(늘 선으로 가장되어 있다)를 완수하며 결말에 이르는
TV 드라마 줄거리에
나는 많은 의혹과 식상함을 느낀다.
기득권 세력에 입성하려는 자는
지탄의 대상이 되도록
악인 중의 악인으로 묘사하고
기득권 세력의 종이 되려는 자는
선이라는 가면을 씌워
멍청함의 대명사로 묘사하는지
드라마 작가의 정신세계를
연구해 보고 싶을 때가 많다.
이 소설 벨아미의 주인공 뒤루아도
우리의 막장드라마 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아니 우리 드라마의
독보적 주인공의 롤모델감이다.
잘 생긴 외모를 밑천으로
자신의 영달을 꿈꾼다.
처음부터 자신의 외모를 이용해서
출세가도를 달리겠다는 욕망을 가진 것이 아니라,
사교계의 여성들에 의해 발현되었다고 할 수있다.
벨아미가 욕망의 화신이 되어
귀족 행세와 부와 권력의 세계로
입문할 수 있었던 배경은
다름아닌 부패한 귀족 사회,
사교계 여인들의 문란한 생활,
그리고 언론과 정치가 영합하는 부패한 사회이다.
우리의 드라마와는 달리
이 소설은
뒤루아가 국회에 입성할 것을 암시하며
끝을 맺는다.
모파상이 날린 빅엿에 통쾌함을 느낀다.
울나라 드라마 작가는
모파상처럼
어퍼컷 한 방 날리실 분은 없을까?
뒤루아 같은 사람이라도 있어야
속은 썩을대로 썩었지만
겉벽은 철벽으로 쌓아 올려
무너질 기미조차 없는 기득권의 성벽을
뚫어라도 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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