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으로의 여행

아들의 징병검사 통지서를 받고

소띠여사 2006. 1. 31. 13:15

만 열아홉이 되는 기념일까?

병섭이가 징병검사 통지서를 받았다.

퇴근하는 내게 내미는 서류쪽지에 징병검사 안내문구가 빼곡히 써 있었다.

 

가슴속에서 덜컥하고 내려앉는것은 무엇일까?

 

만감이 교차한다는게 이런것인가 보다.

올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

우리아들이 이만큼 컷구나 하는 생각.

의무이니 꼭 실천해야 한다는 평소의 내생각이 무너져 내아들은 비껴가면 안돼나 하는 아주 이기적인 생각.

이젠 내 품을 떠나는 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러서는

내안에서 무언가 빠져나간 느낌이 든다.

 

내가 그랬듯

지들도 그냥 지들 삶을 살면서

맞이하고 흘려보내는 과정인것을

나는 한곳에만 머물러 있자고 한다.

계속 내 품안에 품고 있자고만 한다. 이순간에...

 

연초에 날라온 징병검사안내서가

내게서 아들을 독립시키려는

독립안내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