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열아홉이 되는 기념일까?
병섭이가 징병검사 통지서를 받았다.
퇴근하는 내게 내미는 서류쪽지에 징병검사 안내문구가 빼곡히 써 있었다.
가슴속에서 덜컥하고 내려앉는것은 무엇일까?
만감이 교차한다는게 이런것인가 보다.
올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
우리아들이 이만큼 컷구나 하는 생각.
의무이니 꼭 실천해야 한다는 평소의 내생각이 무너져 내아들은 비껴가면 안돼나 하는 아주 이기적인 생각.
이젠 내 품을 떠나는 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러서는
내안에서 무언가 빠져나간 느낌이 든다.
내가 그랬듯
지들도 그냥 지들 삶을 살면서
맞이하고 흘려보내는 과정인것을
나는 한곳에만 머물러 있자고 한다.
계속 내 품안에 품고 있자고만 한다. 이순간에...
연초에 날라온 징병검사안내서가
내게서 아들을 독립시키려는
독립안내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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