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부의 말
꽃피는 춘삼월도 아니고, 단풍이 고운 가을도 아닌 삼복염천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아마도 우리 아들, 며느리의 사랑이 너무 뜨거워 오늘 결혼식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결혼식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양가 부모를 대표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 하며 말을 배우고, 첫 걸음마를 하던 날! 얼마나 기뻤는지! 대견했는지! 또렷이 생각이 납니다. 오늘 자녀들이 장성하여 결혼식을 올리게 되니 큰 축복이고, 또한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어 축하해 주시니 더더욱 기쁩니다.
오늘 결혼식을 올리는 며느리, 아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아들! 며느리! 서로가 뭘 해 줄 것을 바라지 말고, 아내를 위해, 남편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항상 마음속에 두고 생활하기 바란다.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진∼실∼인∼거야!(노래) 처럼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배려하고 살아다오. 날마다 세 끼 밥을 먹듯 서로 “사랑한다”고 세 번씩 말하고 살거라!
둘째, 흔히들 결혼하면 부모님께 효도하며 잘 살겠다고 다짐하는 데, 잘 사는 것은 바라지만 효도는 하지 마라! 영 피곤하다∼잉!
우리 며느리와 아들이 건강하고, 나날이 새롭고 깨가 쏟아지는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이 우리 부모들의 바람이요, 또한, 부모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효도라고 생각한다. 알콩달콩 양가 부모님처럼 행복한 결혼 생활 바란다.
셋째, 당신이 최고야! 당신이 최고야1 나에겐 당신이 최고야!
당신을 처음 만난 그순간 나는 나는 알았어 당신이 내 반쪽이란걸(노래)
유행가 가사처럼 항상 서로를 최고라고 외치며 살아다오.
넷째, 우리 아들, 며느리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소금과 같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초심을 잃지 말고 2세 교육에 부모의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하는 교사가 되길 바란다.
끝으로,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라고 했던가요? 보너스입니다. 며느리의 명절 증후군을 덜어주기 위해 추석은 사돈댁으로, 설날은 시댁으로! 다음해는 추석은 시댁, 설날은 사돈댁으로 보내겠습니다. 마음에 들면 며느리! 손 한 번 흔들어 보거라! 네! 좋아합니다.
아들! 며느리! 결혼을 다시 한 번 축하하고 사랑한다! (하트 액션!)
하객 여러분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주례 없이 양가 아버지들께서 혼례를 주관하여서 아빠가 주례사 대신 쓴 당부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