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칭기스 칸과 데이트 중
봄, 아들내외가 내 생일 기념으로 준 책-
[칭기스 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 잭 워더포드 작, 정영목 옮김, 사계절] -을 통해
가을 문턱에서
칭기스 칸을 만나고
그의 아들들과 손자들이 세운 몽고제국을 여행한다.
몽고제국을 몽고사가 아닌 중국사로 이해했던
좁은 내 세계사 인식을 반성하면서
대칸 테무친 칭기스 칸에게 반하고
그의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
지은이의 말을 빌자면
유럽은 몽고의 직접 침입은 받지 않았지만
제국의 수혜를 입어 중세봉건 사회에서 나와
르네상스 시대를 열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들은 보통 칭기스 칸을 말할때 무자비한 폭력으로 대제국을 건설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동시대나 그 이전, 이후의 정복자들에 비해
칭기스 칸이 무절제하게 살육을 하지 않았다고
여러 사례들을 나열하며 옹호한다.
우리도 몽고침입으로 고난을 겪었던 역사를 안고 있다.
우리처럼 침략을 받아 본 나라의 학자나 문학가들은 어떻게 이 사람을 기록할까 궁금하다.
이 책에 매료되어 칭기스 칸에 빠진 나처럼
제프리 초서라는 14세기 사람도 칭기스 칸에게 빠졌었나 보다.
자신의 [캔터베리 이야기]라는 책에 칭기스칸의 생애와 모험을 로맨틱하고 환상적으로 묘사했다고 한다.
이 고귀한 왕의 이름은 칭기스 칸이었으니
그는 당대에 큰 명성을 떨쳐
어느 지역 어느 곳에도
만사에 그렇게 뛰어난 군주는 없었다.
그는 왕에게 속한 것은 하나도 부족하지 않았다.
그가 자신이 태어난 신앙에 따라
스스로 맹세한 법을 지켰다.
게다가 강인하고, 지혜롭고, 부유했으며,
누가 보아도 정이 많고 의로웠다.
그는 약속을 지켰고, 자비롭고, 명예로웠으며,
그의 감정은 중심이 잡혀 흔들림이 없었다.
그의 집의 어떤 젋은 남자 못지않게
젊고, 생기있고, 강하며, 전투에서 앞서고자 했다.
그는 잘생긴 사람이고 운도 좋았으며,
늘 왕의 지위를 잘 유지하여,
그런 사람은 달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고귀한 왕, 이 타타르의 칭기스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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